하늘에 구멍 난 듯 서울에 비가 퍼붓던 목요일.
친구 생일맞이 모여서 쌀국수를 먹기로 했습니다.
쌀국수는 좋아하시는 어른분들도 많고 점심이나 저녁에 먹기에도 무난한 메뉴죠?
또 제가 제일 좋아하는 메뉴기도 합니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약속을 미룰까 생각도 했지만, 엄청 큰 2겹짜리 골프우산을 챙겨 왔기 때문에 오히려 좋아!라는 생각으로 강동역에 갔습니다.
친구들은 다이소, 비닐우산을 들고 나와서 날아가는 줄 알았는데 제 우산만 부서져서 물에 젖은 생쥐꼴로 쌀국수집을 찾게 됐습니다.
역시 비가 이렇게 많이 오는 날엔 약속을 미루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강동역에서 2-1 출구로 이어지는 상가건물 안에 매장이 있는 줄 알았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초행길이라 그런지 15분 넘게 헤매다가 전화 연결하고 간신히 찾았습니다.
지금도 어디서 먹었는지 감이 안 잡히네요...
주소 : 서울 강동구 천호대로 1089 복합시설동 1층 비 47호 신동아파밀리에 (천호동 477-17)
영업시간 11:00 ~21:00 (20:30 라스트 오더)
메뉴 (가격)
쌀국수 11,500
비빔국수 12,000
해산물 쌀국수 12,500
볶음밥 11,000
분짜 14,000
짜조 9,000
반미 샌드위치 9,000
[음료]
국산 맥주 4,500
사이공 / 스페셜 사이공 6,000
탄산수 4,000
음료수 2,000
베트남 커피 (10분 드립 소요) 4,500
내부는 라탄 조명이 있어 베트남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직원분들도 다 호치민 로컬분들이셔서 맛있을 것이란 예감이 들었습니다.
생각보다 내부는 좁은 편이었는데요. 비가 많이 오는 늦은 저녁이라 손님은 저희밖에 없었습니다.
쏟아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앉아있으니 진짜 베트남 여행을 온 기분이 들었어요.
메뉴는 쌀국수, 분짜, 비빔국수가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단출한 편이었는데요.
쌀국수와 분짜, 짜조와 반미 샌드위치를 주문했습니다.
베트남 커피도 판매 중이었는데, 베트남 여행 갔을 때 커피 한잔 마시고 카페인 때문에 잠 못이루던 밤이 생각나서 친구들과 추억여행을 했습니다.
숙주와, 짜조를 찍어먹는 느억맘 소스, 양파, 무 피클, 해선장, 스리라차 소스가 나왔습니다.
숙주를 듬뿍 주시니 좋더라고요.
고수도 추가로 요청하면 주시는데, 저희는 고수를 먹지 않아서 따로 요청드리지는 않았습니다.
새우, 피쉬볼, 베트남 햄, 토마토로 맛을 낸 매콤한 해산물 쌀국수도 너무너무 먹고 싶었지만,
처음이기 때문에 기본으로 주문했습니다.
쌀국수는 24시간 끓인 육수로 맛을 낸 호치민스타일의 소고기 쌀국수라고 합니다.
국물 색만 봐도 진해서 맛있어 보이죠? 기대했던 것보다 맛있어서 엄청 좋았습니다.
짜조는 돼지고기, 새우, 다진 야채를 넣고 튀긴 베트남 만두인데요.
가끔 이상한 곳에선 짜조를 주문했는데 중국 야채 춘권 같은 걸 내어주는 곳도 있는데, 강동 호찌민에서는 두툼하고 따끈한 짜조가 나옵니다.
숯불에 구운 고기, 신선한 야채, 쌀국수 면을 새콤달콤한 소스에 찍어먹는 분짜는 어디서 먹어도 맛있습니다.
사실 느억맘 소스만 있으면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먹을 수 있는 메뉴입니다.
베트남 여행 가면 항상 사 오는 느억맘 소스... 그립습니다.
분짜는 평일은 오후 3시 이후에 주문할 수 있다고 하네요.
분짜에 짜조가 몇 조각 나오기 때문에 짜조는 따로 주문하지 않았어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반미는 쌀 바게트에 양념된 고기, 계란 프라이, 피클, 야채가 들어간 베트남 전통 샌드위치로 빵 굽는 시간 10분 정도 소요되는 메뉴입니다.
베트남 가서 맛있게 자주 먹었는데요. 강동 호치민의 반미는 한국식 샌드위치와의 혼종이라고 할까요....
생각보단 맛있지는 않았습니다.
스파이시 크림소스를 뿌려주시는데 뭔가 조화롭지는 않더라고요.
다음엔 쌀국수와 매운 쌀국수, 분짜를 주문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강동역, 천호역, 강동구에서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쌀국수 맛집.
날씨 좋을 때 다시 한번 방문해야겠습니다.
내돈내산 솔직 후기 끝~!
↓↓↓ 강동역 / 천호역 맛집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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