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포레스트 개봉 후 고요한 숲 속의 한적한 시골로 떠나는 여행이 인기가 많아지며
시골에서 즐기는 바캉스를 일컫는 '촌캉스'가 대세가 되었다.
현실판 리틀포레스트 숙소를 찾다 '방성애 산장'이라는 강원도 정선에 있는 아주 멋진 숙소를 발견했다.
한 여름에도 방안이 서늘하다는 방성애 산장.
여름에 가도 좋겠지만 산장은 모닥불 앞에서 불멍을 하다 군고구마를 구워 먹는 게 진정한 힐링이 아닐까...
도심과 호텔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아름다운 자연과 아날로그 감성.
때 묻지 않은 겨울 산장에서 하루를 보내기 위해 강원도 정선으로 떠났다.
주소 : 강원 정선군 임계면 사을기길 142 (낙천리 751-12)
가격 (이용요금)
60,000원 (작은방)
조식 (1人 5,000원 - 2020년 2월 기준)
[예약방법]
033-563-6665로 전화하거나 010-8738-5652로 문자를 넣으면 된다.
불타는 청춘을 방성애 산장에서 촬영한 후 방영해서 tv화면은 많았지만 실제 숙박한 후기는 많이 없어서
아직도 운영을 하시나 걱정하며 전화했더니 작은방 딱 하나 남았다고 계좌번호를 문자로 넣어주셨다.
조식도 하루 전에 미리 신청해야 한다고 해서 예약할 때 조식 포함한 금액으로 이체했다.
가는 길에 대관령에서 가까운 강릉 왕산면 안반덕길에 있는 전국 최대 규모의 고랭지 채소단지인
안반데기에 들려 높은 해발에서 풍경을 즐긴 후 출발했다.
요즘 안반데기는 은하수 스팟으로 차박, 캠핑을 하러 많이들 온다고 한다.
내가 방문했을 땐 화장실이 없어서 고생했던 기억..!
가는 길에 이영자 추천메뉴인 횡성휴게소에서 한우 더덕 스테이크와 막국수 주문!
기대 안 했는데 생각보다 맛있다. 맛집맞다.
굽이굽이 길을 따라 방성애 산장으로 출발!
방성애 산장은 오지에 있지만, 티맵, 카카오 맵, 네이버맵 모두 다 잘 나와서 쉽게 갈 수 있었다.
몇 년도에 멈춰져 있는지 모를 예스럽고 운치 있는 외관.
과거로 여행 온 것 같은 느낌이다.
강원도 산골에서는 기와나 짚 대신에 산간지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무껍질을 이용해 지붕을 만들고,
이렇게 너와지붕이 올라간 너와집은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에는 소복하게 내린 눈이 지붕을 덮어
보온효과가 있다고 한다.
사장님이 자연에서 구한 자재로 집을 꾸미셨고, 별채는 직접 흙을 찧어 만든 벽돌로 만드셨다고 했다.
90년도부터 운영하신 이 산장엔 4개의 방이 있는데, 2개의 방에는 화장실이 딸려있고,
2개의 방은 공용화장실을 이용하면 된다고 한다.
주차할 공간도 여유롭다.
주차장 옆에 순둥순둥 한 강아지가 집을 지키고 있다. 댕댕이가 사람을 엄청 좋아함ㅎㅎ
방성애 산장에서 제일 인기 좋은 방인 아궁이방.
요즘 보기 힘든 아궁이가 방 한편에 자리하고 있고, 장작도 앞에 가지런히 놓여있다.
내가 예약했을 땐 작은방뿐이라 선택할 수도 없었지만 사장님이 구경시켜주신다고 해서
신나서 쫓아갔다. 4인 이상 묵을 수 있는 방으로, 고구마도 구워 먹기 쉽고 감성이 있기도 하지만
연기 때문에 잠을 잘 잘 수 있을지... 의문!
잠깐 3시간 정도만 누워서 낮잠 또는 저녁 먹고 싶은 공간이다.
아궁이방의 열기는 구들장을 돌고 돌아 집전체를 따뜻하게 해 주기 때문에 미리 불을 지펴 방을 데우신다고 한다.
그래서 아궁이방에서 고구마를 구워 먹을 사람은 좀 일찍 와서 군고구마 타임을 즐겨야 한다~!
너무 늦게 오면 이용하지 못한다고 함.
내 기억엔 화장실은 방에 안 딸려있어서 방문 밖에 있는 화장실을 써야 한다고 들었던 기억...
내가 묵었던 작은방. (60,000원)
오... 생각보다 더 오지 같은 느낌. 쑥을 말려서 걸어놓으셨다. 쑥향은 별로 나지 않았음.
다행인 건 작은방엔 화장실이 딸려있다는 점이다.
추운 겨울에 자다가 갑자기 화장실 가고 싶어 지면 나가기 싫어서 밤새 참을 것 같을 것 같음.
다음에 와도 화장실이 딸려있는 작은방에서 묵을 것 같다.
문 앞에 있는 화장실! 화장실엔 변기와 샤워기. 딱 있어야 할 것 만 있다.
백패킹에 비하면 따뜻한 물도 나오니 천국이지만, 깨끗한 신식 화장실을 기대한 사람에겐...
화장실에 예민한 사람은 오지 마세요~!
생각보다 놀랐지만, 이런 것도 추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큰 문제없었음.
따뜻한 물은 아침에 사장님이 기상하시고 보일러를 켜주셔야 나오니 너무 서둘러 씻지 않는 게 좋다.
샤워도 할 수 있다. 물 아껴 쓰기!
드라이기는 없는 것 같아서 수건으로 말렸다.
춥다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침낭을 두 개 챙겨갔다.
방바닥도 생각보다 따뜻하고 이불, 베개 다 있어서 침낭 없이 잘 잤다.
한 겨울에 올 때는 챙겨가면 좋을 듯!
입실한 뒤 주변을 구경하고 있는데 사장님이 구미정을 구경하고 오라고 하셨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구미정! 남한강 상류인 임계천변 암반 위에 있다.
구미정 : 아홉 가지 아름다움 속에서 누리는 풍류
이곳에 앉아 자연경관을 관망하면 9가지 풍치의 미를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정선의 자연 명소로 계곡도 있어서 여름에 아이들과 놀기도 좋을 것 같다.
저녁 해 지기 전에 먹었어야 했는데 구미정에서 놀다 보니 7시 반쯤 먹게 됐다.
주변에 편의점, 마트 하나도 없으니 무조건 저녁에 먹을 음식은 들어오며 사 와야 한다!
오면서 소고기와 막걸리, 맥주, 라면 든든하게 사 왔다.
전자레인지가 있어서 다행히 햇반도 돌려먹을 수 있었다.
식기류(집게, 가위, 수저, 밥그릇)은 산장에 있는 걸 사용해도 된다. 버너도 이용 가능!
바비큐를 할 거면 숯과 그릴판 15,000원에 구매 가능하다.
너무 깜깜해서 차에 있던 조명을 설치했다. 겨울엔 6시에 저녁 먹는 게 딱 일듯!
소고기와 라면! 캠핑엔 라면 필수죠?
라면은 아침에 먹는 게 국룰이지만, 조식을 신청했기 때문에 저녁으로 ㅎㅎ
마당에서 먹으니 추워서 후딱 먹고 실내로 들어왔다.
사용한 식기는 셀프로 설거지해야 한다.
얼음물 같은 수돗물만 나온다. 설거지하고 방에 들어가 이불 밑에 손 넣기...
배부르게 먹고 방에서 누워있는데 사장님이 잠깐 나와보라며 부르셨다.
보니 다른 방 손님들도 둘러앉아 고구마를 먹고 있었다.
군고구마를 사 올까 하다가 구워 먹을 곳이 따로 없을 것 같아서 안 사 왔는데 사장님이 난로에
고구마를 구워주셨다. 사진에서 보이듯 세상 이렇게 맛있는 꿀고구마는 처음 먹었다.
하나 더 주셨는데 배가 불러서 하나만 먹은 게 아직도 아쉽다. 정말 꿀맛!
모닥불 같은 따뜻한 난로 주변에 모여 고구마를 먹으면서 사장님, 다른 손님들과 담소를 나누는 재미도 있는
겨울에 추천하는 숙소! 방성애 산장의 매력.
예약할 때 함께 신청한 조식!
체크인할 때 조식은 몇 시 먹을 거냐고 물어보셨다. 8시쯤?이라고 말씀드리니
다른 손님들과 비슷한 시간인 8시 반에 먹으라고 하셨다.
시간 맞춰 나가니 사장님이 직접 캐고 무쳐낸 산나물로 만드신 반찬이 차려져 있었다.
아침밥상은 갓 지은 곤드레밥과 구수한 된장찌개, 김치와 여러 무침.
밥에 수제 간장을 쓱싹 비벼서 먹어도 정말 맛있다.
저 된장국도 일품. 1인 5천 원의 가격이 믿기지 않을 퀄리티의 조식이 나온다.
완전 최고.
밥을 다 먹으면 누룽지로 끓인 숭늉도 주신다.
제대로 된 한상을 아침부터 든든하게 먹었다. 행복한 여행!
체크아웃하고 호캉스를 즐기기 위해 정선 숙암에 있는 파크로쉬 리조트 앤 웰니스로 출발~!
조용하게 낭만을 느끼러 떠난 강원도 정선여행.
벽돌과 보일러로 무장한 집을 떠나 멋스럽지는 않지만 통나무로 만든 오두막 같은 산장에서
마당에서 숯불 바비큐를 즐기고 조식으로 산채음식을 먹으면서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한적함을 느끼며 힐링했다.
다음엔 여름에 와서 시원하게 수박 먹고 계곡에서 놀고 싶다.
하지만, 고구마가 빠지면 아쉬워서 또 겨울에 올 것 같기도 하고.
내돈내산 솔직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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