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은 국에 비해 국물이 진하며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진귀한 음식이다." - 훈몽자회(1527)
나주 하면 제일 유명한 음식 곰탕!
곰탕은 뭉그러지도록 익히다 진액만 남도록 푹 끓이다는 '고다'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곰탕과 설렁탕은 약간 비슷하기도 한데 곰탕은 양지와 사태 등 고기 위주로 끓여낸 것이고,
설렁탕은 국물이 뽀얗게 우러난 것으로 사골과 뼈를 오래 고아 만든 음식이라고 한다.
나주가 곰탕으로 유명해진 이유는 과거 나주시장자리에서 도축하고 나온 양질의 고기를 싸게 구할 수 있어서 나주에 곰탕집이 발달했고, 후에 이 시장이 곰탕거리가 되었다고 하는 것 같다.
사실 곰탕을 내 돈 내고 먹는 건 처음이었는데 나주에 왔으니 시간만 되면 곰탕 2번은 먹고 비교를 해서 올리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한 곳에서만 먹을 수 있었다. 그래서 어딜 가야 후회하지 않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찾아보니 나주곰탕거리에서 제일 유명한 곰탕집은 3개로,
1. 하얀 집 2. 노안집 3. 남평할매집
이렇게 세 개가 유명한데 도보 2분 정도로 가깝게 붙어있고, 주차도 공영주차장이 바로 있어서 주차는
비슷했고 가격도 기본 곰탕은 9,000원 수육 곰탕은 12,000원으로 동일했다.
오픈 시간은 노안집만 7시, 남평할매집과 하얀집은 8시 오픈이었다.
또, 하얀집은 첫째, 셋째 월요일이 휴무이고, 노안집은 매주 월요일마다 휴무이니 월요일엔 선택지가 남평할매집밖에
없을 때도 있을 것 같다.
그러다 하얀집은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곳이고 나주 사람 (로컬)들은 남평할매집에 많이들 간다고 하는 글을 봤다.
그래서 하얀집과 남평할매집을 고민했는데 남평할매집은 약간 간이 세고,
하얀집은 얼큰, 칼칼한 맛이다.라는 후기에 칼칼한 국물이 땡겨서 하얀집을 가기로 결정했다.
미리 후기를 말하자면 칼칼하고 얼큰한 국물은 아니었음.
주소 : 전라남도 나주시 금성관길 6-1 (전남 나주시 중앙동 48-17)
영업시간 08:00 ~ 20:00 (첫째, 셋째 월요일 휴무)
메뉴 (가격)
- 곰탕 9,000원
- 수육곰탕 12,000원
- 수육 35,000원
- 소주/ 맥주/ 막걸리 3,000원
- 음료수 1,000원
하얀집은 금성관 바로 건너편에 있는데 금성관 왼쪽 편에 공영주차장이 있어서 그곳에 주차를 하면 된다.
공영주차장은 무료!
하얀집에서 도보 1분 거리에 남평할매집과 노안집이 있고, 나란히 붙어있다.
만약 줄이 너무 길면 바로 행선지를 바꿔서 다른 집에서 먹으면 될 것 같다.
하얀집의 메뉴는 단출하다. 국밥 치고 꽤 비싼 가격인 것 같지만 한우가 들어가서 그런 것 같고,
곰탕거리 곰탕 가격이 통일되어있으니 어쩔 수 없음.
소주와 맥주는 저렴한 편이다.
하얀집의 발자취가 벽에 걸려있었다.
1910년 창업자 원판례 "류문식당 창업" 메뉴 : 해장국, 국밥
1940년 2대 며느리 임이순 "류문식당" 메뉴 : 해장국, 국밥, 육회비빔밥, 복탕
1960년 3대 길한수 '곰탕전문점'으로 전환
1969 하얀집으로 작명 후 매장 이전
1990년 운암점, 하남점 두 딸이 경영 - 광주에도 분점을 냈는데 지금도 찾아보니 있다.
1991년 현재 위치로 이전
1996년 전통문화 보존 명인장(길한수 명인)
2000년 원조집 지정
2007년 길한수 명인 대한민국 대한명인 선정
2011년 4대 길형선 명인 가업 계승
2015년 길형선 명인 대한민국 대한명인 선정
2018년 대물림 30년 맛집, 남도음식명가 지정
2020년 남도음식명가 지정
1910년부터 4대째를 이어온 전통이 있는 집이었다.
입구로 들어가면 가마솥에 펄펄 끓고 있는 곰탕이 보인다. 파와 옆에 고기도 엄청 많다.
솥의 크기로 보나, 개수로 보나 맛집이 맞는 거 같다.
토요일 아침 9시라 매장 안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고 들어갈 땐 나오는 사람이 꽤 있었다.
내부 좌석은 넓고 리모델링을 해서 그런지 쾌적했다. 살짝 에어컨이 세게 틀어져있어서 추웠는데
곰탕을 먹으면 몸이 뜨끈해질 거라서 추운 환경이 되려 더 좋았다.
추가 반찬은 셀프로 가져다 먹을 수 있게 되어있다. 김치와 깍두기, 쌈장과 위쪽에 참기름과 초고추장이 있다.
곰탕 2개를 시킬까 했는데 그래도 두 개를 비교하고 싶어서 수육 곰탕과 곰탕 하나씩 주문했다.
직원분들이 엄청 많고, 친절하셨다.
화장실을 보려고 돌아다녔는데, 화장실은 좀 간이화장실 느낌이 나서 들어가지는 않았다.
화장실 옆쪽으로 별채가 연결되어있었는데 TV 출연했던 사진이 붙어있었다.
한국인의 밥상, 생방송투데이, 식객 허영만의 백반 기행, 생방송 오늘 저녁,
생생정보통, 백종원의 3대 천왕 다양한 곳에 나왔다.
2016년 연매출 35억이라고 하니...
별관도 깔끔한 편이다. 선선한 주말 점심에는 별관까지 가득 찰 것 같다.
스펀지 자료를 보니 곰탕은 간장으로 설렁탕은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고 했는데 그건 아닌가 보다.ㅎㅎ
반찬으로 고추와 마늘, 참기름장, 초고추장, 깍두기, 김치, 된장이 나오고 곰탕에 밥이 말아져서 나오고,
소 머리 고기? 가 사이드로 나온다. 익은 깍두기와 김치가 나오는데 국밥과 잘 어울린다.
검은색 뚝배기가 곰탕이고 앞쪽의 자주색 뚝배기가 수육 곰탕이다.
수육 곰탕이 특 사이즈를 대신해서 말하는 거라고 블로그에서 봤는데
혹시나 해서 여쭤봤더니 크기 차이가 아니라 고기 자체가 다르다고 한다.
수육곰탕에 들어가는 고기가 수육용 고기라고 하는데 고기부위가 다른 거 같다.
고기는 식감과 맛이 아예 다름. 수육 곰탕에 들어가는 고기가 좋은 부위인 것 같다.
밥이 말아져서 나온다. 칼칼하고 얼큰하다는 후기를 봐서 저 고춧가루가 매콤 한 건가 하고 먼저 국물 쪽을
떠먹어봤는데 살~짝 간이 있다는 느낌이지 칼칼한 건 전혀 못 느꼈다.
애기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
뭔가 곰탕이 뜨끈뜨끈한 국물이 아니라 미지근한 온도에서 나온다.
원래 곰탕이 그런 음식인가 아니면 빨리 먹고 빨리나 가게 하는 전략인지 모르겠음.
수육곰탕에 들어간 고기.
고기를 기름장이나, 초고추장에 찍어먹는 게 별미긴 하다.
남평 할머니 집에서 나오는 고추장은 특색이 있다고 하는데 하얀 집은 그냥 초고추장 맛이었다.
기본 곰탕에 들어가는 고기.
한눈에 봐도 고기의 차이가 느껴진다.
수육 고기가 더 쫀득쫀득한 맛? 기본 곰탕 고기는 부들부들하다.
밥이나 양은 비슷한 것 같다.
처음엔 9천 원이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먹다 보니 고기가 진짜 많이 들어있어서 수긍이 됐다.
계산대로 향하는 쪽에 포장을 기다리는 엄청난 양의 곰탕들을 볼 수 있다.
포장해서 가기도 좋을 것 같다. 어른들이 좋아하시겠지.
하얀 집을 나오면 바로 대각선으로 남평할매집과 노안집을 발견할 수 있다.
나주에 다시 오게 된다면 비교를 위해서 남평할매집에 가봐야지.
남평할매집 건너편으로 사라다빵이 유명한 행운 분식도 있다.
추억의 사라다빵이나 고로케, 소시지빵이 먹고 싶은 사람은 사가면 좋을 것 같다.
다 모여있다. 사실 행운 분식 앞쪽에 로또 판매하는 편의점이 있는데
1등이 10번나온 호남 최다 당첨점이라 해서 현금을 챙겨서 샀다.ㅎㅎ
곰탕을 든든하게 먹고 배부르니 산책 겸 사매기 째깐한 박물관과 나주향교도 걸어서 가보면 좋을 것 같다.
나주향교는 조선 전기에 창건된 교육시설인데, 성균관 스캔들 촬영지로 유명하고, 향교 근처 전통 숙소와 한옥카페도
있어서 커피를 한잔하기도 좋을 것 같다 생각했다.
내돈내산 솔직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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