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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한라산] 겁 없는 등산초보의 한라산 등반기 성판악→관음사코스, 등정인증서 발급(2편) 제주여행의 끝 백록담!!

by ppqzmi 2021. 12. 1.

등산은 해본 적 있지만 정상은 한 번도 밟지 못한 등산 초보의 한라산 등반기 2탄!!
첫 정상을 한라산에서 밟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섬인 제주도에 있는 한라산은 해발 1,950m로 대한민국의 가장 높은 산으로,
한라산의 '한라'는 은하수를 잡아당길 수 있을 만큼 높다고 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한라산 국립공원은 백록담을 중심으로 153.332㎢에 달하며 91.654㎢가 천연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
1966년 천연기념물, 1970년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2002년에는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2007년엔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주차장
주차장

아침 5시부터 일어나 준비를 하고 간단하게 조식을 먹은 뒤 게스트하우스에서 챙겨준 김밥 한 줄과
얼음물을 챙겨 성판악 탐방안내소 앞에 내렸다.

성판악 주차장 공간은 78대, 주차료는 1,800원
성판악 주차장은 평일 5:30에 가도 만차라 대중교통으로 이용하는 게 좋고, 
주차장에 주차할 곳이 없으면 국제대학교 환승주차장에 세운 뒤 셔틀을 타야 한다고 한다.

역시 한라산 갈 땐 렌트하는 것보단 픽업해주는 게스트하우스가 최고인 듯.
하산하고 떨리는 다리로 운전하는 것도 눈물 날 듯^^

안내서
안내서

성판악 탐방안내소 안쪽엔 짐 맡길 수 있는 락커가 있다.
성판악으로 하산하면 정상 등정 인증서 발급도 저곳에서 해주니 참고!

입장하기 전 탐방객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안내서를 읽어보라고 주신다.
작년 및 재작년 사망인원이 5명이며, 탐방로를 따라가다 보면 오른쪽에 2m 높이로
스테인리스 기둥에 4-1번부터 시작해 정상까지 36번까지 번호가 있어 응급상황 발생 시
119나 064-725-9950으로 전화해 번호를 쉽게 찾을 수 있게 해놓았다고 한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여 한 장 찍었다.

입구
입구

탐방안내소에서 속밭대피소까지 4.1km 걸어야 하는데 중간에 화장실이 없으니,
안내소에서 미리 화장실을 가야 한다.
07:20분 탐방 예약해서 받은 QR코드를 찍고 입장.

코스
코스

왼쪽이 성판악, 오른쪽이 관음사 탐방로 지도다.
성판악은 진달래밭 대피소(1500m) 전까지는 난이도가 쉬운 편이며, 진달래밭 대피소부터 정상까지 어려운 등급이다.
관음사는 탐방안내소부터 능화 오름(975m)까지는 난이도가 쉽지만 그 이후론 계속 A등급이다.

그래도, 관음사로 올라가는 길이 예뻐 관음사로 올라가는 사람도 많다고 하는데,
체력 안 좋으면 성판악이고 관음사고 앞을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쉬운 길로 가는 게 낫다.
관음사는 계단 지옥!

[한라산 입/하산 제한 시간]

코스별 통제장소 동절기
(11.12.1.2)
춘추절기
(3.4.9.10)
하절기
(5.6.7.8)
입산 성 판 악 탐방로 입구 12:00 12:30 13:00
진달래밭통제소 12:00 12:30 13:00
관 음 사 탐방로 입구 12:00 12:30 13:00
삼각봉대피소 12:00 12:30 13:00
하산 백록담 정상(동능) 13:30 14:00 14:30

성판악코스는 성판악→ 진달래밭→정상을 지나는데 안내소로부터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진달래밭 통제소는 12:30분부터 입산이 제한되기 때문에 서둘러 올라가야 했다.

탐방로
탐방로

돌 및 데크계단으로 이루어진 숲길을 계속 올라간다.
처음엔 걸을만했는데 물을 넣은 배낭도 무겁고, 데크에 스틱이 끼면서 꺾여
손목이 다칠 것 같아서 스틱을 안고 올라갔다.
성판악 코스로 가는 사람은 진달래대피소 지나서 스틱을 꺼내도 될 듯.

간식
간식

너무 힘들어서 한라산에 왜 오게 됐을까 라는 의문이 떠오를 때마다 간식을 입에 넣었다.
친구가 가져온 에너지바를 먹으니 힘이 생기는 것 같기도 했다.
열 걸음도 안돼서 다시 힘들었지만... 등산에 초콜릿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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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빨리 올라가 두는 게 좋다고 해서 스피드를 좀 내서 올라갔다.

속밭대피소
속밭

출발한 지 1시간 10분 만에 속밭대피소 08:30 도착.
화장실도 한번 가고, 작은 빵도 하나 먹으며 10분 쉬다가 다시 출발했다.
10분 앉아서 쉬니 몸이 확 쳐지는 게 느껴졌다. 피로가 갑자기 몰려오는 기분.
이제 너무 오래 쉬면 큰일 나겠다 생각하며 조금씩 자주 쉬자고 했다.

사라오름
사라오름

돌을 잘못 밟을까 봐 땅을 계속 쳐다보면서 걸으니 목도 점점 아팠다.

속밭대피소와 진달래밭 대피소 사이 탐방로 5.8km 지점에 사라오름으로 향하는 길이 나온다.
길을 따라 600m를 오르면 산정호수와 한라산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사라오름 전망대가 있다.

사라오름 전망대까지 왕복 40분 소요. 생각보다 가까웠지만, 갈 수는 없었다.
정상까지 가는 길이 멀기 때문에... 인스타로 보니 사라오름이 물에 잠겨있던데...
체력만 좋으면 사라오름도 가고 싶었다.

진달래밭
진달래밭대피소

사라오름을 지나 몇 번의 하산하고 싶은 마음을 참아내며, 진달래밭 대피소에 9:55분에 도착했다.
출발로부터 2시간 25분 소요.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다. 
화기 및 조리용 발열팩 사용금지 (발열 도시락 제외)라 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담아온 사람들이
컵라면을 먹는 모습을 보며 살짝 부러웠지만, 한번 더 오래 쉬면 다리가 풀려 버릴 것 같아서
앉지 않고 서서 10분가량 쉬다 다시 정상으로 향했다.

한라산
정상

정상까지 1시간 30분 소요된다고 나와있고, A 난이도로 어려운 코스라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진달래대피소는 12:30분부터 입산 금지

끝없는 계단. 살면서 이렇게 오랫동안 쉬지 않고 걸어본 적이 있나?
이게 실화냐...라는 말만 되새기며 계속 올라갔다. 하산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몇 시에 출발한 사람이고,
백록담을 보고 온 게 맞을까?라는 의문을 품으며...

하... 근데 도저히 못하겠다. 못 갈 것 같아라고 생각할 때쯤

한라산
한라산

절경이고요. 장관이네요. 구름보다 높이 올라와있는 짜릿함.
하 정신이 번쩍 들었다. 멋지다 한라산. 가자 정상으로!

계단만 끝나면 정상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돌길이 시작됐다. 그리고 저길 올라가니 나오는 새로운 돌산.
도대체 언제 도착하냐. 와 진짜 힘들다... 진짜 사서 고생한다는 말이 이런 거겠지..?

한라산
돌길

데크길로 걸어 다닐 땐 스틱을 가져와서 불편했는데 돌길에선 무릎에 실리는 힘을 스틱에 나눠서
무게를 지탱하니 무릎에 무리가 덜 갔다.
애기 앉고 올라가는 분들도 있던데 정말 대단해...

해발
해발

끝없는 돌길을 걸어 걸어 해발 1,900M 도착. 이제 거의 다 왔다.
도착하니 정상에 사람이 엄~청 많았다. 
11:25 도착. 07:20분에 출발했으니 딱 4시간 5분 만에 정상에 도착했다.

한라산
한라산

이 정상석 (표지석)에서 사진 찍으려면 한 시간 반 정도 줄을 서있어야 한다고 한다.
서있을 힘도 없는데 당연히 안 찍죠..? 지나가며 사람 없을 때 빠르게 한컷 찍고 끝.

백록담
백록담

백록담 Baekrokdam
분화구는 총 둘레 약 1.7km, 동서 길이 600m 남북 길이 400m인 타원형으로써 약 2만 년 전 분출된 용암으로
생긴 분화구에 물이 고여 형성되었으며 높이 약 140m의 분화구 벽으로 사방이 둘러싸여 있다.

정상 분화구에 있는 백록담
백록담은 흰 사슴이 물을 마시는 연못이라는 뜻이다. 이름만큼이나 뜻도 예쁘다.

백록담
백록담

지난주 태풍 '찬투'가 뿌린 폭우로 1200mm에 달하는 폭우로 만수를 이룬 백록담.
한라산 정상 분화구 일대는 조면암 절리 (갈라진 틈)가 발달해 물이 잘 빠져나가는 구조라 물이 채워지기 어려워
백록담에 물이 고인 모습을 보는 건 큰 행운이라고 한다. 너무 행복해!
날씨도 좋고 장관이다.

옛날에는 백록담 호수까지 내려갈 수 있었다고 한다.
1975년부터 야영금지를 했지만, 1990년대에는 사람들이 텐트 치고 캠핑도 했다고 한다. 현재는 금지!!
멋진 백록담을 구경하고 있는데 갑자기 외국인 두 명이 울타리를 넘어 호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관리자가 나오라고 소리치니 구시렁거리면서 나오기 시작했다.
정신 나간 놈... 다시는 한라산에 못 오게 해야 한다.

백록담
백록담

전설에 따르면, 제주도를 만든 설문대 할망이 한라산이 뾰족하다고 꼭대기만 잘라 던져 백록담이 생겼다고 한다.
그리고 그 잘라 던진 부분은 서남쪽에 있는 산방산이 되었다고 한다. 산방산 밑둘레가 절묘하게 한라산 정상 지름과 얼추 비슷하게 맞아떨어진다고 함.

[등정 인증 신청하는 방법]

등정인증신청
등정인증신청

한라산 정상에서 찍은 인증사진을 업로드하고, 1,000원을 결제하면 등정 인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사진의 GPS 정보를 이용하므로 사진 촬영 시 휴대전화의 GPS가 사용함으로 설정되어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함.

사이트 : https://visithalla.jeju.go.kr/certi/regist.do

김밥
김밥

게스트하우스에서 싸준 점심. 한 줄 더 구매할까 하다 시간 없어서 한 줄만 가져온 김밥.
생각보다 힘들어서 입맛이 없었다. 오이가 들어서 못 먹은 것도 있지만ㅠㅠ

예전에 친구가 한라산이라며 영상통화로 백록담을 보여줬던 게 생각나 바로 정상에서 영통 걸었다.
엄마한테도 자랑하고, 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다 만수 백록담을 보여주고, 하산 시작.

한라산
한라산

등산 초보이자 체력 안 좋은 사람이라면 응당 성판악으로 하산하는 것이 맞지만,
살면서 한라산에 다시 오겠어?라는 생각에 관음사코스도 경험해보자는 당찬 마인드로
관음사로 내려가기로 했다.

여기서 한 가지
잘못 생각한 게 있다면, 관음사가 짧아서 소요시간이 더 짧을 줄 알았다.
힘든 길 빨리 끝내고 싶었는데 성판악보다 30분 더 긴 5시간 소요...
이게 불행의 시작이었을까...

한라산
한라산

관음사코스의 악명 높은 끝없는 계단. 처음엔 성판악으로 오길 잘했다. 관음사로는 못 올라왔을 것 같은데?
라며 12:30분 하산 시작.
아마 다시 온다고 해도 관음사 쪽으로는 못 올라올 것 같다.

왕관릉
한라산

여기가 왕관릉인가...
관음사로 내려가는 길이 좀 더 멋있긴 한 것 같기도 하고 절경이고요 장관이네요.

다리가 후들후들 거린다. 이렇게 사람 다리가 떨릴 수가 있나? 이런 다리로 걸을 수 있을까
경사가 왜 이렇게 가파르지? 계단에서 굴러서 실려갈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하며...

관음사
관음사

돌길, 데크, 계단의 무한 반복.
성판악보다 2배는 더 힘든 것 같은 느낌. 이미 체력을 다 소진해서 그런 거겠지...
사진 찍을 힘도 없고 말할 힘도 없어서 터벅터벅 내려갔다.

발목과 무릎의 연골이 닳는 게 느껴진달까.
이래서 관음사로 하산하는 사람이 별로 없나 보다.

관음사
탐라계곡

탐라계곡은 우리나라 3대 계곡 중 하나라고 한다. 저런 돌길을 걸으니 발가락이고 무릎이고 다 빠지는 느낌.
눈물이 날 것만 같다. 다쳐서 구조대에 실려가고 싶은 마음뿐... 집에 가야 하니 걸을 수밖에 없다.

게스트하우스 드롭 셔틀 시간이 16:50분인데 시간에 맞추기 위해 부지런히 내려왔다.
성판악 쪽은 버스가 자주 다니는데 관음사는 배차간격이 1시간이라고 해서, 꼭 셔틀을 타야 했다.
계속 시간 확인하면서 하산...

한라산
노루

한라산에서 노루 봤다는 후기가 종종 있던데 나도 노루 2마리 발견~!!!
하산하느라 너무 힘들었는데 그래도 노루 보니까 기분이 좀 나아졌다.

관음사입구
관음사야영장

16:40분에 하산 완료.
50분에 타는 셔틀이 없었다면 17시가 넘어서 도착했을 것 같다. 눈물 나게 힘들었다.

12:30에 하산 시작했으니 하산 4시간 10분 소요. 
생각보다 일찍 내려왔다. 빨리 내려온 모든 공은 게하 드롭 서비스에게 돌립니다.
50분 셔틀이라 10분 동안 쓰레기 버리고, 등정 인증서 발급해야 했다. 쓰레기는 입구 옆에 있음.

등정인증서
인증서

정상에서 신청한 인증서는 탐방로 입구 무인발급기에서 발급하면 된다.
너무 수고했다 내 자신.

07:20분부터 16:40분까지.
소요시간 : 9시간 20분

이번에 못 봤던 사라오름은 내년에 가야겠다.

제주여행 둘째 날 한라산에 다녀와서 제주에 있는 동안 골골대며 누워있다 서울로 올라왔다.
등산 다음날이 몸이 더 안 좋으니 여행 마지막 날 등산하는 게 좋을 것 같긴 하다.

뚜벅이라 버스 창문 열다가 디스크가 온 거 같아서 한의원 갈까 하다
서울 와서 정형외과에 다니며 1주일 동안 쉬니 회복되긴 했다.(발가락 멍은 아직도 들어있음..ㅠㅠ)

체력 안 좋은데 한라산은 무리였지만 더 늙기 전에 아름다운 백록담을 직접 눈에 담을 수 있어서 좋았다.

눈물 나게 힘들었던 한라산 등반 후기 끝~!!!!
한라산에서 서귀포로 이동해서 고등어회 먹었다. 꿀맛~!

한라산 준비 1편↓↓↓↓

2021.12.01 - [국내여행] - [한라산] 겁 없는 등산 초보의 한라산 등반기 - 탐방예약부터 코스결정 및 준비물 (1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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